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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소식/끄적이는 글

 

ChatGPT와 미디어 리터러시

 

학습지제작소 관리자 2023. 4. 6.

들어가며

  올해 들어 채팅 기반 AI인 Chat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사실 채팅으로 상호작용하는 챗봇은 ChatGPT가 처음은 아닙니다. 예전에 '심심이'라는 챗봇이 잠시 유행한 적이 있죠. 간단한 대화는 가능했지만, 정보를 수집해 정리해줄 정도로 고도의 기능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심심이 - 출처: 위키백과


1. ChatGPT를 이용해보며 받은 느낌

    각설하고 챗GPT가 막 출시했을 때 사용해 본 소감을 정리하면 3가지입니다.

 

 하나. 한국어보단 영어로 질문해야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아무래도 영어로 학습한 양이 더 많으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정보를 다양한 관점에서 효율적으로 정리해줍니다.

        ChatGPT의 장점이자, 이슈로 떠오른 까닭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챗GPT에게 어머니 생신 준비를 위한 참고사항을 질문해보았습니다.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대답을 했는데요, 어떤 선물이 좋을지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합니다.

 

탄생석으로 만든 악세서리를 준비하라고 하는 ChatGPT. 구체적인 편이다.

 

   셋. 정보를 사실인 양 수록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챗GPT에 대한 뉴스들을 보면 인공지능을 이용해 보고서를 썼다, 수능문제를 풀렸더니 몇 등급이 나오더라 등 여러가지 흥미로운 기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chatGPT에게 생소할 만한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따오기는 어떻게 울까?"

 

 

    질문에 대한 인공지능의 대답은 놀라웠습니다. 사실과 많이 달랐거든요.

 

  이 대화에서 검토할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씩 따져봅시다.

 

     ◆ 검토할 문제 1. 따오기는 영어로 tadpole이다.

       구글에 tadpole을 검색하면 동물이 나옵니다. 문제는 올챙이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아는 새 따오기가 올챙이와 같은 동물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따라서 거짓인 정보입니다.

       검토할 문제 2. 따오기는 울음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아래 기사는 2016년 따오기 복원센터에서 녹음한 따오기 소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상에서처럼 따오기는 "따옥, 따옥"하고 웁니다.

    [영상 자료] https://www.youtube.com/watch?v=_KLmpOLSTA8 

    



2. 교육과정 속 미디어 리터러시

  

  앞서 살펴본 따오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는 거짓 정보를 찾아내고 선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아울러 정보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역량도 중요해질 것입니다.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논의는 오늘날 교육과정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현행 교육과정(2015 개정 교육과정)과 추후 적용될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톺아봅시다. 먼저 2015개정 교육과정 국어과에서는 다음과 같은 교과역량을 기르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자기 성찰∙계발 역량, 자료∙정보 활용 역량,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
문화 향유 역량, 의사소통역량, 공동체∙대인관계 역량

 

  이 중 자료∙정보 활용 역량,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 두 역량은 미디어 리터러시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실제 국어 교과서 활동 내용을 보면 주장하는 글 쓰기, 비판적으로 읽기 등 활동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를 다루고 있곤 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와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관심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2022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는 다음 6가지의 교과 역량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 디지털⋅미디어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대인관계 역량, 문화 향유 역량, 자기 성찰⋅계발 역량 

  NCIC 국가교육과정 정보센터에 따르면, 디지털 미디어 역량은 새로운 다매체 환경을 고려하여 기존의 자료∙정보 활용 역량을 수정한 역량입니다. 이를 비추어볼 때 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가 더욱 중요한 환경으로 변화함을 알 수 있습니다.



3. 채팅 기반 인공지능, 어떻게 활용할까

사진자료 출처: pixabay.com

  앞으로 인공지능은 더욱 발전할 것이고, 우리는 어떤 태도로 인공지능을 마주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현장에서 채팅 기반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자료와 정보를 선별하는 힘을 기른다면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맥락에서 현재 시점의 chatGPT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기를 훌륭한 교구가 될지도 모릅니다.

  어떤 정보가 진짜고 가짜인지 판단해보거나, 나에게 알맞은 정보인지 검토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인공지능이 주는 자료의 의도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채팅 기반 인공지능의 내용을 그대로 보고서로 작성하는 행위는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거짓 정보가 섞여 있으니까요. 그런데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 보고서는 내 것일까요? 우리에게는 생각하는 힘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같은 주제를 놓고도 아이들이 쓴 글을 읽어보면 서로 다릅니다. 사람에게는 사람의 생각을 표현하는 힘이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내용을 그대로 복사-붙여넣기하기보다는, 그 정보를 글로 엮어보면 창의적인 글쓰기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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